부산 김해공항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공항의 전신검색기 운영요원으로 성범죄 전과자를 3명이나 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김해공항공사는 성범죄 전력자에게 전신검색장비 운영을 맡겼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해당 직원을 교체했다. 공항공사측이 관할 경찰서에 신원조회를 의뢰하면서 성관련 범죄 조항을 빼뜨린 것으로 밝혀져 인력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1일 인천공항과 김포, 김해, 제주 등 4개 공항에서 전신검색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나 김해공항의 전신검색장비 운영·분석 요원 가운데 3명이 성범죄 전력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비용역업체인 ㅅ사 소속 직원 2명과 공항공사 계약직 직원 1명이다.

ㅅ사 직원 1명은 2006년 성매매알선 혐의로, 여직원 1명은 2005년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공항공사 계약직원 1명은 2008년 성희롱 혐의(강제추행)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5년간 김해공항에서 일반검색업무를 맡아 일했으며 최근 전신검색기 운영·분석 요원으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공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이날 3명을 다시 일반검색업무팀으로 보냈다.

이에 대해 김해공항공사 측은 “관련 법에 따라 5년마다 신원조회를 하고 있으나 이들에게서 이 같은 전과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며 “신규직원 채용시 철저한 신원조사를 통해 전력자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이선록 공항경찰대장은 “김해공항공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부적격 사항을 적시해 관할 부산 강서경찰서에 신원조회를 요청하고 있으나 성희롱, 음난물 유포 등의 항목은 요청하지 않아 전과조회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며 “전신투시기는 투시화면이 검색요원에게 전송되는 만큼 전신투시기 운영 요원 등에 대해서는 채용·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공항에서는 남자 54명, 여자 107명 등 모두 161명이 검색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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