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소시지, 그 불편한 진실은 무엇일까?

10월 20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는 수제소시지의 원료 육 실체부터 허술한 유통, 관리 실태까지 수제소시지의 비밀을 파헤쳤다.

수제소시지의 대부분이 돈육함량 90%이상이라고 표기 돼 있다. 돈육은 돼지고기와 고기에 붙어있는 지방을 가리키는 것이다.

수제소시지 생산업체관계자는 “(수제 소시지의 원료육으로)돼지 뒷다리 살을 쓴다. 지방량 때문에 돼지 앞다리도 안 되고 후지(뒷다리 살)를 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축산물 업체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한 관계자는 “지방을 조금 더 갈아 넣어 비율을 높인다. 지방도 어차피 돼지니 다 돈육으로 들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잡육을 쓴다. 잡고기가 많이 섞여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소시지를 제조할 때 내용물이 뭉치는 효과를 위해 어느 정도의 지방이 포함돼야 하지만 제조과정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방과 돼지 껍데기를 더 넣어 비율을 높이고 있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안전과 관계자는 “일단 돈육 90%라고 얘기할 때는 돈피나 돈지방 같은 것들은 포함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은) 따로 표기돼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허위 과대로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부제와 발색제를 넣지 않아 몸에 좋다고 강조하는 수제소시지이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제소시지 19개 제품을 수거해 아질산나트륨 잔류량 검사를 의뢰한 결과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단 3개뿐이었고 16개 제품에서는 모두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됐다. 0.07g/1kg의 법적인 기준을 초과하진 않았지만 무첨가를 강조하는 수제소시지에도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매 방식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축산물가공법에 따르면 미생물의 오염 가능성이 높은 소시지와 같은 식육가공품은 소분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즉석판매나 제조가공업으로 등록되면 마트 등에서 소분판매가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유통과정이나 개봉 후 소분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오염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마트 10곳에서 판매되는 수제소시지를 수거해 세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총 4곳의 마트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또 그 중 3곳에서는 대장균군도 함께 검출되었다.

축산물위생교육원 장영수 교수는 “가공처리법이나 즉석 판매 제조허가가 지금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로 따로 나누어져 있는데 식품에 관해서 만큼은 생산에서 식탁까지를 요구한다면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