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공급하는 `나라米(미)`가 밥을 지어먹기 어려울 정도로 불량이라고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달 `나라미`를 지원받는 차상위계층 윤모씨는 석 달 전부터 `나라미`로 밥을 지을 때마다 망설여진다며 불량 쌀을 그냥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윤모씨는 "쌀을 씻어서 이렇게 만져보면 쌀이 완전히 부서진다"고 증언했고, 또 다른 기초생활 수급자인 노모씨는 정부가 주는 쌀은 으레 그러려니 아예 체념하고 있다며 "푸석푸석하니 끈기가 하나도 없죠. 그런 거는 오래 묵은 거에요"라고 했다.

나라미를 씻어서 만져보면 쌀알이 완전히 부서졌고, 방금 지은 밥은 밥알이 잘게 부서져 쌀알의 형태는 없고 떡처럼 변했다.

도정 공장 관계자는 "쌀이 완전히 말라버렸다"며 "쌀이 엄청나게 마르다 보니까 물이 스며들면 순간적으로 불어버린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부 식량정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건조 벼 중심으로 수매를 하다 보니까 일반 벼처럼 16%의 수분함량을 맞추기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밥을 짓기에 가장 적절한 상태의 쌀 수분함량은 16.3%인 반면 나라미의 수분함량은 11.8%에 불과했다.

나라미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앞으로 공급하는 쌀의 수분 함량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품질이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불량쌀을 공급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없는 사람 밥이라도 따뜻하게 먹일 생각이나 했으면.." "쌀이 남아돈다면서 자기 국민들에게 어떻게 저런 쌀을 주는지" "이름만 바꿔서 나라미지 예전 정부미네" "먹는 거 가지고 그러면 안 되지.. 참 치졸의 끝을 보여주는 정부" 등 비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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