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건 국민들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

이재오 특임 장관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오 특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이명박계가 박근혜 전 대표 견제에 돌입했고, 이재오 장관이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친이명박계 좌장이자 이명박 정부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장관이 자신을 ‘다윗’으로 지칭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골리앗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재오 장관이 지칭한 골리앗은 이명박 대통령 개헌 구상에 힘을 싣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재오 장관은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도 성경을 좀 읽어봤습니다만 골리앗 장군이 여자란 말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박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자료사진

“지금은 다음 대선을 위해서 서둘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도록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해야 후보가 누가 되든 자, 당신들이 국민들이 5년 간 맡겨줘서 우리가 이렇게 성공했고 나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표를 주십시오. 이렇게 해야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정권은 성공하지 못해놓고 다음에 가서 또 정권을 달라든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을 시켜서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긴 했지만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다릅니다. 이렇게 말해서 국민들이 거기에 공감을 하겠습니까.”

 

친이계인 강명순 의원이 지난 9일 개헌의총에서 박근혜 전 대표 호의호식 발언으로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이재오 장관이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친이명박계의 본격적인 박근혜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는 않고 있다. 언론 역시 친이계의 ‘박근혜 때리기’에 주목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동아일보의 보도 태도이다.

동아일보는 11일자 8면 하단에 <잦아진 박근혜 비판…선두 때려 반사이익 전략?>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친이계의 ‘박근혜 때리기’를 말리는 역할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2월 11일자 지면을 살펴볼 때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2월 11일자 30면 <박근혜, 허주, 이회창>이라는 칼럼에서 "이회창 대세론에 결기 있게 맞섰던 지난 날의 박 의원이 요즘 대세론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라면서 "박 전 대표를 향한 친박 인사들의 과도한 충성경쟁도 볼썽사나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박근혜 의원 등의 호칭을 번갈아 함께 사용했다.

“박 전 대표나 친박 진영이 대세론에 안주하면 할수록 국민의 뒤집기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 굳어지면 국민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